주류 (Mainstream) 에의 조건 (미국에서의 교육 4)

주류 (Mainstream) 에의 조건 (미국에서의 교육  4) – 손인규 의 글

말이란 어떤 경우에는 단순한 의사 전달 도구 이상의 역활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무의식에서 쓰는 단어 마다 어떤 가정이나 철학이 숨겨져 있다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교포들이 가장 즐겨쓰고 또한 한국에 있는 언론에서도 별생각없이 받아드려 미국 한인사회 관련 보도 때마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바로 “주류” 라는 단어이다.

내가 미국으로 처음 이민왔던 때만해도 (30여년 전),  미국에 사는 한인들 대부분 소규모 자영업체에 종사하는 분들이었고, 의사 변호사 종교인 등 모두 전문직에 있는 분들 역시 같은 한국 사람들 대상으로 한 경우가 절대 대수였다.   (물론, 간호사 그리고 태권도 사범등은 예외)  그후에 세월이 많이 흘렀다.  이제 더 이상 교포 사회내에서  어느 한인이 군 (county) 검사가 되고, 일류금융회사의 고위직이 되고, 대학의 학과장이 되거나 심지어 총장까지 되었다는 소식들은 교포신문들의 top news 로 취급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러다가 언젠가 부터, 비록 소수지만 40-50대 한인들 중 일부와 휠씬 더 많은 숫자의 한인 젊은이들이 “미국 주류회사에 당당히 진출했다” 라는 표현을 한인들이 앞다투어 쓰기 시작했다.  (예: 9/11 테러 사태 당시에,  희생된 10여명의 젊은 한인들을  언론에서 ‘미주류사회 진출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음)

미국 사회내에서의 “주류” (mainstream) 라는 표현은 “가치관” (value system) 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그러면 미국에서의 가치관이란 무엇일까?  그것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말할 수 있겠지만 간단히 경제적인 면에서 부자에 대한 생각으로 설명해 본다면 어떨까?  한국에서나 미국에서 부자라고 하면 공통적으로 누구나 그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런데 일반 한국인들이 한국 부자들을 보는 시선과 일반 미국인들이 미국 부자들을 보는 시선은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다.

1930년대에 어느 부자가 뉴욕시 인근 허드슨 강변 절경의 땅을 통채로 구입했다. 평소 어디선가 산책하면서 눈에 금새 띄는 절경.  어느날 문뜩 생각에 혹 자신 같은 부자가 그 땅의 소유자가 된다면 일반 시민들은 그런 아름다운 장소에 평생 들어가 볼 기회가 없을 것 아닌가 라는단순한 발상에 즉시 고가로 그 땅 매입에 나선다. 그리고 뉴욕/뉴져지 주 정부에다 그 땅을 무상으로 기부하면서, 절대로 그 지역에 사유 재산이 들어서지 않고 대신 모든 시민들의 통행이 가능한 등산로로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넘긴다.  그 부자가 바로 뉴욕시 심장부 락커펠러 센타의 주인이던 사람이다.   2000년대에 미정부에서 한때 상속세를 영구 페지하려고 추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반대자들의 등장으로 곤혹을 치른다.  그 반대자란?  바로 빌 게이츠, 조지 소로스, 워런 버핏 등 내노라 하는 나라의 대표적인 부자들이었다.  이유는 ’수치스럽다’, ‘사회적으로 그런 법은 옳지 못하다’라는 부자의 자존심을 건 반발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영향으로 미국에서 오히려 반대여론이 형성되어 상속세 영구화로 기울고 만다.

여기 미국에 사는 한인들 중에서 이번 전문직 종사 비율도 높아지고, 사업체도 대형화 되고, 이제 웬만한 한인들도 좋은 집 좋은 차를 구입한다고 해서 우리 한인들이 본격적으로 “주류” 에 진출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겠다. 그 “주류” 에 대한 의식 자체가 변화가 있지 않는 한.

미국에 살다가 뉴욕 외에 뉴욕주의 알바니, 텍사스주의 오스틴, 그리고 펜실베이나주의 피스버그에서도 생활할 기회가 있었다.  각 도시 마다 큰 학교가 있었고 한국에서 많은 유학생들도 와 있었다. 미국의 웬만한 도시에서는 사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어린 아기가 있는 저소득층 대상으로 무료로 우유를 배급해 준다.  놀라운 것은 그 세 도시 모두 생각보다 휠씬 많은 숫자의 한국 유학생들이 줄을 서서 우유를 꼬박 타간다는 것이었다.   한 번은 그 도시 중의 한  TV  방송에 그런 사실이 3-4분 집중 보도 된 적이 있었다.

* 해설: “이 프로그램을 애용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입니다.  첫째는 수입이 최저인 미혼모들, 둘째는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입니다.”

* 현지 기자:  “여기 보시다시피 (주차되어 있는 Audi 에서 막 나오는 한국인 듯한 아줌마를 가리키며)  이렇게 외제차 에다 고급 밍크 코트까지 걸치고 온 외국인들도 간혹 있습니다.

* 한국 아줌마: “저 뿐만 아니라 다들 이렇게 우유를 타가요.  가져간 우유가 가끔은 남아서 버리기가 아까와 이웃친구들에게도 (=맥락상 다른 한국인들)  나누어 주기도 하지요. ”

* 프르그램 담당자:  “그렇지요, 원래 이 프로그램 취지는 당연히 약자를 배려하는 차원하긴 해도, 저희로서는 그 약자가 누구냐에 대해 정의할 권한은 없지요.

* 법률가: “하기야, 물론 서류상으로는 하자가 없지요.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니 당연히 수입은 제로이고 딸린 아아들마저 있으니..”

* 우유타러 줄 서 있는 흑인여자:  “분명 미용실에 자주 다니는 머리이고요 또 반지를 보면 꽤 고급스러워 보이고요.  그런 사람들 왜 여기 와서 줄을 서려고 하는 지는 이해가 가지 않네요.  그 사람들도 세금을 내는 미국시민들인가요?”

위의 예가 비단 미국의 유명대학원으로 유학 올 만한 한국의 우수한 엘리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본질적으로 사실상 같은 맥락의 선상에서 고려해 보자면 분명 교포 한인들에게 해당되는예도 무수히 많을 것이지만 하나하나 그런 것들을 이글에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주류” 진입의 조건은 “존중” 이라는 점이다.  미국 부자들은 일반인들이 부러워하면서도 존경이 가는 대상들인 것이다.  그 부자들이나 그 부자들을 부자다운 부자로 인정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로  미국의 진짜 “주류”가 아닐런지?

1 Response

  1. Master 댓글: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