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 Exit 좌석

 

오늘은 정말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비행기안에서 봤다. 출장을 자주 다니느라 요즘 들어 비행기를 자주 이용한다.

그러다보니 좁은 좌석이 싫어 게이트 에이전트에게 비상구쪽 자리가 남았으면 달라고 요청한다.

이유는 비상구쪽 좌석이 비상출구이다보니 좌석배열이 앞뒤로 상당히 넖다. 굳이 미국내선은 일등석을 고집할 이유가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넖은 공간을 주다보니 티켓을 살때는 좌석자체가 비쌀때가 많다. 하지만 이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약간의 영어를 필요로 한다.

즉, 응급상황시 승무원들의 지시나 규정된 행동지침들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발전에 승무원들이 이 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직접 물어본다. 위기상황에 지시에 따라서 움직여 줄수있는지 아닌지를 물어보고 육성으로 “Yes”란 말을 원한다.

그래서 그 좌석에 앉은 승객들은 모두 “Yes”하고 답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안따깝게도 마침 그쪽 좌석에 앉아있는 한국 아주머니가 승무원의 거듭된 질문들에 웃음으로 엉겨볼려다가 승무원들이 다른좌석에 앉아야 한다는 말은 알아 들었는지 한마디로 좌불안석인데 옆에 앉아있던 얍삽한 백인이 자기 친구가 앞쪽으로 앉아 있으니 그 친구하고 바꾸라고해서 승무원이 이 아주머니에게 그렇게 하자고 동의를 구하니 한마디 따지지도 못하고 빨개진 얼굴로 쫒겨나다시피 자리를 바꾸게 되었다.

그렇게해서 자리를 바꿔서 온 백인들끼리 히히덕거리면서 좋다고 해댄다.

얼마전 한국기자들이 오바마 미대통령의 한국방문시 꿀먹은 벙어리 였던것이 생각난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면 정말 좋겠지만 최소한 본인이 불이익 받거나, 남한테 필요로 하는 질문들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여기 미국사람들은 우리가 영어를 하는 것을 보고 절대로 한국사람들이 외국사람들이 한국말 하는 것 보듯이 신기해 하지 않는다.

영어를 하는 것이 당연할 따름이고 엑센트나 문법이 틀린 정도는 대충 알아듣고 그러려니 넘어간다.

워낙 다민족 다인종들이 살다 보니 그런것 같다. 하자만 한국사람들은 틀리는 것에 한마디로 공포를 갖고 있는듯하다.

영어를 못하는것이 아니라 틀리는 것이 무서워서 안하는 것일 뿐이다. 본인도 앞으로 조금더 말하는 영어에 더 무식해지려고한다.

용감한 영어..

댓글 남기기